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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개경

​송나라 사절단의 입국

Entry of Song Dynasty Delegation

수도 개경

The Capital Gaegyeong

고려궁성

Royal Palace of Goryeo Dynasty

공식 행사

 An Official Event

송나라 사절단의 입국 Entry of Song Dynasty Delegation

“사신의 배[神舟]가 항구에 닿으면 군사들이 징과 북을 울리며 환영하고,

 (황제의)조서를 호위하면서 (사람들을)맞아 벽란정으로 들어간다.” 

神舟旣抵岸 兵衛金鼔 迎導詔書 入于亭 - 卷27 客館 碧瀾亭

 송나라 황제 휘종은 고려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역대 최대의 사신단 파견을 명령하였다. 고려 방문을 위해 당시 세계 제일의 배였던 신주(神舟) 2척을 포함하여 총8척의 배를 새로 만들었고 사신 158명으로 구성된 사상 최대 규모의 사절단을 꾸렸다. 사절단은 국신사 노윤적을 대표로 그 아래 3단계로 구성되었다. 보통 하위의 사신은 호위 병사 위주로 구성되지만, 이번에는 전문 기술과 그림을 잘 그리는 전문가를 선발하였다. 이들은 방문 기간 동안 고려의 풍습을 빠짐없이 수집하고 기록하여, <고려도경>을 편찬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1123년 5월16일 사절단을 태운 배가 명주를 출발하며 항해를 시작하였다. 사신단 일행은 황해를 무사히 건너기 위해 나침반을 이용하였으며 고려 영해로 진입한 후 서해연안을 따라 이동하였다. 배가 군산도에 이르자 접반관 김부식이 나가 환영하였다. 드디어 6월12일, 사절단은 예성항에 도착하였다. 해안가로 마중 나온 1만이 넘는 환영인파는 항구를 둘러쌌으며, 중장기병, 의장대로 꾸린 고려군이 대형 깃발을 들고 화려하게 늘어서서 사절단을 맞이하였다. 다음날 사절단의 행렬은 황제의 조서와 예물을 들고 최정예 군사의 보호를 받으며 고려의 수도 개경에 입성하였다. 
 

수도 개경 The Capital Gaegyeong

“(중국)조정에서 간간이 사신을 보내어 고려를 무마하기 위해 그 땅에

들어가지만 정작 들어가 보면 성곽들이 우뚝우뚝하여

실로 쉽사리 업신여길 수 없다.”  

朝廷間遣使 存撫其國 入其境 城郭巋然 實未易鄙夷之也 - 卷3 城邑

開城全圖

​개성전도

서울대학교 한국학중앙연구원

​ 서긍은 개경의 구조와 궁궐, 그리고 주변 관청과 사찰, 궁궐 안에서 거행되었던 공식행사 등을 상세히 다루었다. 고려 궁궐에서 동떨어진 사절단의 숙소인 순천관에 머무는 동안 줄곧 삼엄한 감시를 받았기 때문에 개경의 모습 위주로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본 수도 개경은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는 형상이었다. 송악산을 따라 두 줄기의 능선이 내려오며 성 안으로 광명천이 뱀처럼 흐른다. 


 고려 궁궐은 안쪽에 궁성을 두고 바깥쪽에 황성을 갖춘 2중 성벽이다. 송악산 아래 경사지고 굴곡진 지형에 동남쪽에 정문을 내고 한차례 이상 방향을 틀어 궁성으로 진입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입지조건은 다른 동아시아 국가와 달리 고려의 독창적인 형태이다. 

고려궁성 Royal Palace of Goryeo Dynasty

“고려의 풍습은 음식을 아끼되 궁실을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

꿩이 나는 듯한 화려함에 용마루는 잇달아 있고 붉고 푸른 빛으로 장식하였다.” 
其俗節於飮食 而好修宮室 ... 飛翬連甍 丹碧藻飾 - 卷5 宮殿1

 궁성은 9개의 궁전, 15개의 궁전문, 3개의 전각 등이 각각의 지형을 이용하여 알맞게 자리하였다. 제 1정전이자 가장 화려한 건물인 회경전은 사절단의 조서를 영접하고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고려 궁궐이 위치한 만월대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남북공동발굴이 진행되면서 수도 개경 중심부의 전모가 차츰 밝혀지고 있어 앞으로의 연구가 기대된다.

 사절단은 약 한 달간 궁성의 서북쪽에 위치한 순천관에 머물렀다. 원래 왕의 별궁이었는데 이를 고쳐 중국 사신의 숙소로 삼아 순천관이라하였다. 서긍은 순천관의 규모가 화려하여 왕의 거처를 능가하기까지 한다고 평하였다. 특히 쉬는 날이면 경치가 빼어난 숙소 뒤편의 정자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었다.

공식행사 Royal Palace of Goryeo Dynasty

“(고려의)국왕이 조서를 인도하여 회경전으로 들어가니

궁정 아래 향로를 놓은 탁자[香案]가 마련되어 있었다.” 
國王導詔 入會慶殿廷下 設香案 面西立 使副 位北上面南 - 卷25 受詔 拜詔

 사절단은 황제의 조서를 전달하는 국신사의 임무와 사망[薨去]한 고려 예종의 제전과 조위의 임무를 수행했다. 길일이 되자 사신단은 궁궐로 들어가 공식행사를 진행했다. 먼저 회경전 앞에서 고려의 왕을 만나 조서를 받는 의례를 행하였다. 황제가 보낸 조서에는 “인종이 왕위에 오른 것을 축하하여 많은 예물을 보내니 제후로서의 도리를 영원히 지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조서를 받은 후 왕과 사절단 대표가 배례의 의례를 하였으며, 삼일 뒤에는 예종의 제례를 열고 황제가 지은 제문을 읽는 행사를 가졌다. 연례가 시작되면 왕이 사절단 전원을 접견하고 나서 술을 권하였고 사신 대표는 예의를 다해 답하였다. 사절단의 숙소에서는 5일에 한번 꼴로 연회가 열렸다. 사절단과 고려 관원은 서로의 숙소로 초청하여 밤늦게 까지 술을 마셨는데, 사절단이 초청할 때는 중국에서 가져온 진귀한 물건을 나누어 주었다.